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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격 이야기

마트 고기 가격, 왜 이렇게 자주 바뀔까?

마트에 갈 때마다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지난주보다 고기 가격이 왜 이렇게 달라졌지?"
어제는 비쌌는데 오늘은 행사,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 가격.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트 고기 가격은 '감'이나 '기분'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현업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구조 안에서 움직입니다.


마트 고기 가격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도매 시세(원물 가격)의 변동
2. 유통사의 행사/재고 운영 전략
3. 시기와 수요 및 외부 변수(요일, 계절, 질병, 수입환경 등)


이 3가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들쑥날쑥하다"고 느껴지는 겁니다.


■ 원료육 시세는 생각보다 자주 움직입니다.

고기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원물이고 "도축(국내산) · 수입(수입육) 시점마다" 가격이 달라집니다

 

1. 국내산 → 도축 물량, 사육 두수, 계절 영향, 냉장/냉동 등
2. 수입육 → 환율, 물량, 원산지 내수 수급 상황, 사육 환경, 무역 정책 등

그래서 같은 유통업체, 같은 부위인데도
어느 주에는 싸고, 어느 주에는 비싸게 보일 수 있습니다.



■ 유통업체는 항상 이익을 남기지 않습니다.


많이들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 "유통업체는 항상 이익을 많이 남기지 않나?"
현업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1.전단 메인 상품
2.주말 특가
3.집객 상품
이런 경우에는 이익을 최소화하거나,
경우에 따라 손해를 감수하고 운영되기도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고기는 '수익 상품'이기도 하지만 '손님을 부르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사 기간이 끝나면
가격이 다시 올라간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 고기는 '시기'와 '외부 변수'를 많이 타는 상품입니다.


고기는 생각보다 계절과 환경, 외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입니다.
1. 여름 → 구이 수요 감소, 일부 부위 약세
2. 겨울 → 국물, 찜, 탕용 수요 증가
3. 주말 → 가족 단위 구이 수요 증가
4. 평일 → 전반적 소비 둔화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과 같은 가축 질병 이슈가 발생하면
단기간에 수급과 소비 심리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기도 합니다.

또 수입육은
원산지 국가의 내수 강세, 가뭄, 생산비 증가 등 사육 환경 변화,
그리고 세이프가드(호주산)라는 무역 정책 발동 여부에 따라
오퍼가(가격) 자체가 올라 국내 가격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변수들이 겹치는 시기에는
가격이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위에 설명한 복잡한 사정을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이걸 알면 고기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이제 가격표만 보지 말고 이렇게 해보세요.


1. 전단 메인 상품을 믿으세요
: MD가 영혼을 갈아 넣어 '역마진'까지 각오하고 가져온 상품일 수도 있습니다.
2. 요일을 공략하세요
: 물량이 가장 많이 풀리고 회전이 빠른 목~토요일에 사는 것이 가장 싸고 신선한 고기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3. 가격표 뒤의 '맥락'을 보세요
: 단순히 싸서 사는 게 아니라, "지금이 행사 기간이구나" 혹은 "철이라서 가격이 올랐구나" 판단하면 "덜 후회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고기 가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우리의 선택 기준은 바꿀 수 있습니다.
기준 하나만 생겨도 마트 장보기가 훨씬 덜 피곤해집니다.

고기는 '싸게 사는 것'보다 '제값하는 놈을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깐요.
다음 글에서는
마트에서 '좋은 고기'를 고를 때
MD는 무엇부터 보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식탁에 올라오는 고기가
실망스럽지 않도록,
MD만 아는 이야기를 정직하게 공유하겠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식탁 되세요.
고기 읽어주는 축산MD였습니다.